학생은 즐겁고 교사는 행복한 교실을 위해,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에 필요한 모든 것
중·고교 학업성취도 결과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축소로 2020년 교과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과목에 따라 2배 이상 증가했다. 학업성취도평가와 함께 조사한 학교생활행복도 역시 2019년까지 증가하다가 2020년에 들어 하락했다. 이 중 ‘선생님으로부터 배운다는 기분이 든다’는 내용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15퍼센트를 넘는다고 한다. 원격 수업의 한계에 학력뿐만 아니라 학교생활행복도까지 떨어진 셈이다.
에듀니티 신간 《초등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에는 이 같은 원격 수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아이들에게 행복한 수업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떻게 하면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끔 포장할 수 있을까?’
‘블렌디드로 민주시민교육을 할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난 뒤 직접 독후감을 쓰고 싶게 만들 수는 없을까?’
지역도, 성별도, 연차도 모두 다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똑 닮은 세 명의 선생님은 각자 자기 스타일에 맞춰 그때까지 시도해보지 않은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에 도전했다. 이 덕에 아이들은 교실 밖에서도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선생님들은 교직생활 중 가장 큰 난관으로 남을 뻔한 2020년 한 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을 수 있었다.
학생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 수업
《초등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에는 교과별·주제별·기간별로 다양한 수업이 소개된다. 여러 장의 그림을 빠르게 넘겨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게 만드는 플립북 아카데미 어워즈, 골든벨과 함께한 속담 사전 만들기, 세계의 명화들로 채운 온라인 미술 전시회, 각자가 관심 있는 사회 문제로 카드 뉴스를 만들어 SNS에 올린 홍보 자료 만들기 수업, 자신과 연관된 뉴스를 직접 촬영·영상 편집까지 해본 우리 반 뉴스 만들기, 민주시민교육과 함께하는 학생회 선거, 온라인으로도 지속 가능한 온 작품 읽고 한 책 쓰기까지. 각양각색인 이 프로젝트 수업들의 공통점은 딱 하나다. 바로 학생과 함께 만들어간 수업이라는 사실이다.함께 수업 규칙을 만들고, 평가 항목을 정하고, 성취기준을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자신이 수업의 주인이라고 느낀다. 따분하게 선생님 이야기만 경청해야 하는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참여해야 하는 과정으로 느낀다는 이야기다. 장난꾸러기들의 짓궂은 놀림 같은 수업에 관련된 걱정거리가 있을 때도 학생들에게 물어보면서 함께 답을 찾아가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가이드라인을 함께 만들면, 학생들도 멋대로 어기거나 해서 얼굴 찌푸릴 일을 만들지 않는다.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에 꼭 필요한 에듀테크 앱들
저자들은 다양한 앱을 완벽하게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나의 앱을 쓰더라도 완벽하게 익혀서 다방면에 활용하는 편이 훨씬 유용하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애초에 온라인 설문조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구글 설문지는 객관식 평가뿐만 아니라 온라인 출석부 또는 학생회 투표에도 사용된다. 심지어 문제의 정답을 모두 맞혀야 설문이 종료되는 온라인 방 탈출 도구로도 쓰인다. 에듀테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이처럼 깊이를 더하고 변형해서 새로운 쓰임을 만들 수 있다.
물론 하나라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앱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수업 과정별로, 상황별로 무슨 앱을 적용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수도 있다. 이에 이 책에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패들렛부터 니어팟, 잼보드, 에드퍼즐까지 블렌디드 수업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에듀테크 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세 명의 선생님은 프로젝트 수업에 쓰인 앱들이 과목별로, 과정별로 적용했을 때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상세히 설명하면서 단점을 보완할 방법까지 제안한다. 이미 많이 사용 중인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패들렛부터 학생의 건너뛰기를 방지할 수 있는 에드퍼즐, 각종 에듀테크 기능을 한데 모아놓은 니어팟까지. 이 책에 소개된 에듀테크를 잘 활용하면 증강현실로 유명 미술관에 방문할 수도 있고, 활동지에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진짜 블렌디드 수업은 이제 시작이다
2021년 2학기부터 교육부는 전면 등교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백신 접종도 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팬데믹의 위험에 우리 아이들을 내몰 수는 없다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더 이상 아이들의 학력 저하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찬성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입장이든 전면 등교를 하더라도 교실의 풍경이 코로나19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학교에서 지켜야 하는 방역 수칙을 생각하면, 블렌디드 수업은 지속해나갈 수밖에 없다.
시대는 이미 변했다. 블렌디드 러닝이 단지 대면 수업의 대안이 아닌 것처럼, 프로젝트 수업도 변화한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가 아니다. 온·오프를 떠나 프로젝트 수업의 목적은 하나다. 공교육은 학생들이 어디에서든 세상과 소통하며 건강하게 관계 맺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 제2의 코로나19가 오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며 끈기 있게 도전하고, 또 성취해내려는 자세를 심어주려면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수업을 해야 할까? 《초등 블렌디드 프로젝트 수업》와 함께 이 질문의 답을 찾아보자.